올 상반기 국내 패션업계를 뜨겁게 달군 트렌드는 '맥시멀리즘',히트 상품으로는 '일러스트 티셔츠'가 각각 선정됐다.

LG패션이 24일 자사 디자이너와 상품기획자(MD)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려한 컬러,과감한 장식이 돋보이는 '맥시멀리즘'이 여성복과 액세서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까지 장식을 최소화하고 블랙과 화이트로 대표됐던 '미니멀리즘'과 대조되는 트렌드다.

2위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패션(Eco Fashion)'.대다수 브랜드들이 유기농 섬유,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등 친환경 제품들을 내세웠다.

냉방 온도를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남성복의 '쿨비즈 룩'도 이 범주에 해당된다.

'자라' 등 글로벌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가 3위를 기록했다.
일명 패스트 패션으로도 불리는 SPA 브랜드는 옷을 직접 기획ㆍ생산해 직영 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줄이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유니클로'가 상반기 급성장한 데 이어 지난 4월 문을 연 스페인 '자라'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가장 인기를 끈 패션 아이템으로 응답자의 46%가 '일러스트 티셔츠'(아티스트의 그림ㆍ사진 등을 넣은 티셔츠)를 꼽았다.

간편하면서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헤지스''베이직하우스''유니클로''갭' 등 인기 브랜드들이 아티스트와 제휴해 다양한 일러스트 티셔츠를 선보이면서 젊은 층에게 개성 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 번째 히트 제품은 '프린트 원피스'.꽃ㆍ나뭇잎 등 자연물뿐 아니라 기하학적 문양,그래픽 등이 화려하게 프린트된 A라인 원피스로 맥시멀리즘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세 번째로 남성복에서 '이탈리안 수트'도 상반기에 인기몰이를 했다.

헐렁한 아메리칸 스타일과 대비되는 이탈리안 수트는 네이비ㆍ그레이 색상,신체 라인을 타고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실루엣，슬림한 허리선이 특징이다.

'키톤''코르넬리아니''스테파노리치' 등 최고급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한 것도 이런 경향을 입증한다.

이 밖에 수년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몸에 딱 붙는 '스키니 진',남성스러운 느낌의 여성 재킷 '매니시 재킷' 등도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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